지구 오염의 역사
주제 폐기물 및 자원순환
ISBN 9788962632309
구매가 29930
출판사 에코리브르
출간일 2021-10-25
대상 일반인용
한 권으로 읽는 환경의 세계사

코로나19 팬더믹과 대선 정국으로 잠시 가려지기는 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단일 주제로 우리가 가장 자주 접한 뉴스는 환경에 관한 것이었다. 멀리는 오스트레일리아와 미국 캘리포니아의 삼림을 잿더미로 만든 대화재와 태평양을 떠다니는 플라스틱 섬 등 해외 토픽부터 베이징의 역대급 스모그 참사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등 좀더 피부에 와닿는 문제, 그리고 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다국적 대기업의 화학제품 피해 소송과 공장의 맹독성 가스 누출 사고 같은 비극, 탄소 중립, 신재생 에너지, 수소 경제 등에 이르기까지.
환경 오염에 관한 단편적 지식이 어느 때보다 풍부해졌음에도, 사실 우리는 오염과 그것의 작용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오염은 유동적이어서 규정하기가 어렵고 그것의 한도에 대한 보편적이고 고정된 이해는 여전히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친환경 상품과 생태주의 라이프스타일이 대유행하고 있음에도, 환경 오염은 인류사의 어느 시기보다 다양해지고 심화되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한편 물과 탄소처럼 국경을 넘어 순환하는 현상에 대해서는 초국가적 접근법이 가능하지만, 지역적 차원으로 들어가면 환경 오염은 모든 풍경에 고르게 분포하지 않는다. 환경 오염이 현대적 삶의 일부가 된 지 오래지만, 인류가 환경과 맺는 관계에서 발생하는 이 현상에 대해 역사가들이 지금까지 세계사를 집필하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프랑수아 자리주와 토마 르 루의 《지구 오염의 역사》는 18세기부터 1970년대까지 300여 년에 걸친 시기에 집중하며, 1970년대 이전에 오염 물질의 주요 생산지였던 유럽과 북아메리카를 중심으로 세계 오염의 역사를 다룬다. 물론 근대 산업화 이전에도 환경 오염이 존재했지만, 18세기부터 발전한 산업자본주의가 환경 오염의 성격과 규모와 범위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오염이 지구 구석구석으로 퍼지는 환경 오염의 세계화 과정, 단일 현장에 위치한 분산된 소규모 공업에서부터 현대 공해 체제의 전형인 대규모 산업 복합 단지와 대량 오염 물질 확산으로의 이행을 추적하면서 제각각 다양한 형태로 펼쳐진 지역적 차원도 꼼꼼히 짚고 넘어간다.
이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은 공해를 유발하는 산업가와 그것을 규제하려는 당국만이 아니라 과학자, 정치가, 인문학자, 생태 운동가, 어부와 농부 및 노동자 들이다. 연대하거나 공모하고 때로 적대하다가도 타협한 이들의 사회적 행동 및 반응은 환경 오염과 본질적으로 연결되어 있었고, 그것은 언제나 가장 가난한 사람, 가장 가난한 동네, 노동자가 많은 도시, 남반구 국가에 가장 큰 피해를 입혔다. 이 책은 연속적인 환경 오염의 주기와 등장 및 소멸을 형성한 사회적 권력 관계에 특별히 관심을 쏟으면서 공해의 역사 전체에 걸친 지배와 배제, 위계와 불평등의 논리를 철저히 파고든다. 이 책 《지구 오염의 역사》는 사회경제사와 법제사 그리고 과학기술사의 전통을 환경사의 새로운 방향과 연결하며 환경 문제를 세계사의 중심에 놓고자 하는 하나의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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