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
주제 생태계
ISBN 9788997137053
구매가 9410
출판사 책공장더불어
출간일 2013-03-10
대상 전체용
2011년 원자력발전소 사고 후 경계구역으로 지정된 원전 20킬로미터 이내 지역은 피난령이 내려진 상태라 사람은 모두 자취를 감췄다. 동물을 돌볼 이가 없다는 의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대지진과 쓰나미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동물들이 굶어죽거나 먹이를 찾아 떠돌며 야생화 되어 가고 있다. 



피난령이 내려져 급하게 피난을 떠났던 사람들은 모두 금방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래서 개를 개집에 묶어두고, 고양이를 방에 두고 떠났는데 돌아갈 수 없게 되자 그 동물들은 모두 굶어죽었다. 다행히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된 동물들도 주린 배를 쥐고 거리를 떠돈다. 



책 속에는 사람이 떠난 집을 지키는 충견들, 떠난 사람 가족을 기다리는 고양이들, 축사에서 굶어 죽어가는 가축들의 모습이 가득하다.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죽거나 떠도는 동물들. 죄 없는 생명들의 이 비참함을 누가 책임질 것인가? 



이렇게 삶의 거처를 잃고 떠도는 동물들의 모습에 후쿠시마 난민들의 모습이 겹친다. 원전 사고 후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 잃어버린 가족을 기다리고, 사고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바람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이다. 어렵게 살아남아 가족과 재회한 행복한 동물도 있고, 새로운 가족을 만난 동물도 있고, 아직도 집에서 오지 않은 사람 가족을 기다리는 반려동물이 있듯 사람들도 가족을 찾고, 기다린다. 

저자는 책을 통해서 말한다. 



후쿠시마는 ‘기다리고 있다.’고. 동물뿐 아니라, 땅도, 사람들이 살던 집도, 벚꽃나무도, 모두가 기다리고 있다고. 동물들이 죽음의 땅에서 오지 않는 가족을 기다리듯, 15만 명에 이르는 후쿠시마 원전 난민들도 기다리고 있다. 그들의 삶의 터전으로 돌아갈 날을. 과연 그날이 오기는 올까.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과 동물이 모두 기다리고 있는 그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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