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토끼

개요

쌓인 색들은
어느새 
예쁜 씨앗이 되어
하늘 위로 두둥실!

슬프도록 아름다운 그림책!
《검정 토끼》의 표지 전면을 차지하고 있는 까맣고 큰 토끼는 어떤 토끼일까요? 어쩌다가 저렇게 커다란 토끼가 되었을까요? 겉모습부터 궁금증을 일으킵니다. 이 책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검정 토끼 한 마리가 바스락거리더니 전봇대 아래로 폴짝폴짝 뛰어옵니다. 도시 어딘가에서 저리 귀여운 토끼가 튀어나왔을까요? 자세히 보니 한 마리가 아닙니다. 한 마리는 곧 두 마리가 되고, 금세 여러 마리로 불어납니다. 귀를 쫑긋 세운 귀여운 토끼들이 전봇대 아래에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이윽고 한 대의 트럭이 도착해 검정 토끼들을 북적북적 싣고는 어디론가 떠납니다. 이 토끼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오세나 작가의 신작인 《검정 토끼》는 토끼라는 상징을 통해 지구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그림책입니다. 하지만 작가는 문제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아픔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대신 은유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방식으로 그려 냅니다. 현실의 끔찍함을 오색찬란한 색으로 표현해 오히려 그것이 가진 슬픔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표현 방식은 은유적이지만 메시지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이대로 두어도 정말 괜찮은지 정면으로 질문하는 그림책이기도 합니다.

지구,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 보면 비극!
자연은 멀리서 바라볼 때는 그저 총천연색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모습이지만 가까이 들여다봤을 때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검정 토끼 속에 숨어 있던 건 사람들이 함부로 버린 쓰레기입니다. 결국 쓰레기는 찬란하게 폭발하고 말지요. 푸른 산을 화려하게 감싸고 있던 것들은 곧 예쁜 씨앗이 되어 하늘 위를 날아갑니다. 어쩌면 그건 쓰레기만이 아닐 겁니다. 사람들 마음속에 쌓아둔 온갖 욕망과 욕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의 민낯을 품고 있는 이 예쁜 씨앗을 보면서 결국 내가 뿌린 씨앗은 내가 거두게 된다는 인생의 진리를 깨닫게 되진 않을까요? 
지구의 환경 문제는 날로 심각해집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예측할 수 없는 날씨 변화가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지요. 우리가 한 번 쓰고 버린 마스크가 야생동물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 여기저기에서 벌어집니다. 저 멀리 태평양까지 떠내려간 쓰레기들로 인해 알바트로스가 죽어가는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 그림책 속 검정 토끼는 그저 한 마리 토끼가 아닌, 점점 커져만 가는 사람들의 욕망을 상징합니다. 그 안에 온갖 것을 품고, 건강하게 순환시키지 못하는 우리의 삶을 보여 줍니다.

지금 여기, 우리 괜찮을까요?
작가는 어느 날 전봇대 아래 버려진 쓰레기 더미를 보고 이 그림책을 만들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버리지 마, 지켜야 해.”라는 당위의 말로 우리의 삶을 얼마나 되돌릴 수 있을까요? 우리가 살고 있는, 앞으로 살아가야 할 지구가 정말 괜찮다고 느끼는지 묻고 있습니다. 이 그림책은 아름다운 지구를 만들기 위해, 그리고 검정 토끼가 원래 자기 모습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금 당장,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를 깊이 고민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출처

국가환경교육통합플랫폼
링크 : 바로가기
로그인 디렉토리 협회등록신청 1:1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