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키워드: 생물다양성, 자연자본, 생태계서비스, TNFD, 자연회복
저는 최근 한 다큐멘터리에서 꿀벌이 사라지면 우리가 먹는 작물의 상당수가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자연이 얼마나 조용히 우리 삶을 떠받치고 있는지 새삼 느꼈습니다.
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자연을 '공짜로 쓸 수 있는 자원'으로 여겨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숲과 습지, 산호초가 제공하는 가치를 화폐 단위로 환산해 재무제표에 담기 시작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 칼럼에서는 생물다양성과 자연자본이라는 개념이 왜 지금 중요해졌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자연자본(Natural Capital)이라는 개념은 1990년대 생태경제학에서 처음 제시되었지만, 최근에는 기업의 재무 위험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환경보호 차원의 구호에 가까웠다면, 지금은 투자자와 금융기관이 직접 참고하는 정량적 지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 알아두세요! 핵심 개념 풀이
- 생물다양성: 유전자·종·생태계 수준에서 나타나는 생명의 다양성 전체를 뜻하는 개념
- 생태계서비스: 수분(꽃가루받이), 물 정화, 탄소 흡수처럼 자연이 인간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혜택
- 자연자본: 이러한 생태계서비스를 경제적 자산으로 환산해 관리하는 개념
세계경제포럼(WEF)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이 넘는 약 44조 달러(약 6경 원) 규모의 경제활동이 자연과 생태계서비스에 직접 의존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1970년 이후 전 세계 야생동물 개체군 규모는 평균 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표] 전통적 개발 vs 자연자본 고려 개발 비교
| 구분 | 전통적 개발 | 자연자본 고려 개발 | 기대 효과 |
|---|---|---|---|
| 의사결정 기준 | 단기 경제성만 고려 | 생태계서비스 가치까지 반영 | 장기 리스크 저감 |
| 생태계 영향 | 서식지 훼손, 종다양성 감소 | 서식지 보전·복원 병행 | 지속가능한 회복탄력성 확보 |
⚠️ 경고 수치! 현재 추세가 계속되면 2050년까지 지구 생물종의 상당수가 서식지 절반 이상을 잃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자연자본을 지키고 되살리려는 시도는 이미 여러 지역에서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스타리카 — 생태계서비스 지불제(PES) 국가 모델
주요 특징: 정부가 산림 소유주에게 탄소 흡수·수자원 함양 등 생태계서비스 제공에 대한 대가를 직접 지급하는 제도를 30년 가까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성과: 1980년대 20%대까지 줄었던 산림 면적을 국토의 절반 이상으로 회복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국립공원공단 — 반달가슴곰·산양 종복원 사업
주요 특징: 지리산 등지에서 멸종위기종을 인공 증식·방사해 개체군을 복원하고 서식지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성과: 지리산 반달가슴곰 개체수를 십수 년 만에 야생에서 자립 가능한 수준까지 늘렸습니다.
📌 알아두세요! 2022년 몬트리올에서 채택된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육지와 바다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30x30' 목표를 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기업의 재무 공시에 자연자본 관련 위험과 의존도를 함께 담는 TNFD(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 공시가 확산되며, 생물다양성이 투자 결정의 핵심 변수로 자리잡을 전망입니다.
동시에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하는 '자연 기반 해법(Nature-based Solutions)'이 탄소 감축 수단으로도 주목받으며, 습지 복원·도시숲 조성 같은 사업이 기후 대응과 생물다양성 회복을 동시에 이루는 전략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정책 입안자
30x30 목표에 맞춰 보호구역을 확대하고, 생태계서비스 지불제 같은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야 합니다.
기업·투자자
TNFD 기준에 맞춰 자사 사업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과 의존도를 파악하고 공시하는 체계를 갖춰야 합니다.
일반 대중
텃밭이나 베란다에 토종 식물을 심거나,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을 하는 단체를 후원하는 것부터 실천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주변의 작은 텃밭 하나도 도심 생물다양성의 소중한 거점이 될 수 있습니다.
자연을 지키는 일은 결국 우리 경제를 지키는 일입니다.
생물다양성과 자연자본은 결국 우리가 딛고 선 경제의 가장 근본적인 밑천입니다. 여러분이 오늘 지나친 작은 화단이나 가로수도 도시 생태계를 떠받치는 자산이라는 사실, 함께 기억해 주시겠어요? 💚